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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상반기 결산] ⑧ SM·엑소vs첸백시, 1년만 갈등 재점화…본격 소송전

조이뉴스TV 2024. 6. 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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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첸백시, 지난해 갈등 봉합했지만…결국 다시 분쟁
첸백시 "매출액 10% 지급 부당"…차가원 회장 기자회견
'더는 못 참아'…SM "법대로 가자" 본격 소송전

 

2024년 연예계는 사건·사고 소식이 매일같이 쏟아졌다. 각 분야별로 의미 깊은 뉴스도 많았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바람잘 날 없었다. 하이브의 경영권 분쟁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안팎을 뜨겁게 달궜고, 음주운전 등 구설수에 휘말린 스타들이 실망을 자아냈다. 열애와 결혼으로 행복에 젖은 스타들도, 결별과 이혼으로 홍역을 치른 스타들도 많았다. 도 넘은 사생활 폭로전과 성추문 스캔들은 충격과 피로감을 안겼다. 안방극장엔 달달한 로맨스로 훈풍이 불었고 극장가에는 천만 영화들이 탄생했다. 올 상반기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예계 뉴스를 짚어봤다.[편집자주]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법적 송사가 마무리 되기도 전에 가요계 또 하나의 사건이 발생했다. 엑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INB100 소속 첸 백현 시우민(이하 첸백시)의 갈등이 봉합된 줄 알았으나 약 1년여 만에 재점화된 것. 한 차례의 기자회견과 여러 차례의 공식 입장문이 오갔지만 양측은 간극을 좁힐 수 없었고, 결국 소송전을 시작했다.

 

 

엑소 첸 백현 시우민 관련 이미지
엑소 첸 백현 시우민 관련 이미지

 

◇ 첸백시 "재계약은 했지만 부당하다" 해지 통보

 

 

 

첸백시는 2022년 12월 SM과 재계약을 체결했으나 지난해 6월 계약 부당을 이유로 전속계약 해지를 일방 통보하며 충격을 안겼다.

 

당시 첸백시는 △전속계약 종료일을 전속계약일부터가 아니라 연예활동 데뷔시로 기산하는 건 소속사 자의에 따라 초장기의 전속계약을 정하는 불공정한 행위이며 △전속계약서에 7년, 부속합의서에 3년의 계약기간을 둬 더욱 불공정한 계약을 체결하게 했고 △계약체결 당시 확정되지도 않은 해외 진출 사유를 들어 일률적으로 연장된 계약 기간을 적용하는 편법을 사용해 공정위 시정 명령을 어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앨범발매량을 채울 때까지 자동 연장되는 후속 전속계약은 최소한의 기간 상한도 정하지 않아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첸백시는 정산과 장기간 계약기간의 부당함 등 SM의 부당 횡포를 이야기 하며 '노예계약'을 주장했다.

 

하지만 SM은 투명한 정산과 표준전속계약서에 의거한 계약을 맺었다고 즉각 반박했다. 또 부당한 목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첸백시에게 정산자료 사본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SM은 첸백시의 탬퍼링(계약이 끝나지 않은 사람에게 소속사 동의 없이 접촉하는 위법 행위) 의혹을 제기하며 "(엑소 첸백시 측이) 제3자 개입 없는지 등 비밀유지 확인 요청에는 침묵, 사본 요구만 되풀이했다"고 우려하면서도 "제3의 세력이나 아티스트 3인에 대하여 잘못된 조언을 하고 있는 자들에 대하여 법적‧윤리적 책임을 묻는 것과 별개로, 당사가 소중히 생각하는 아티스트 3인과는 계속하여 최선을 다해 협의할 것"이라 입장을 냈다.

 

약 19일 간 분쟁을 이어오던 SM 측과 첸백시는 지난해 6월 19일 갈등을 봉합했다. 양측은 "아티스트 계약 관계를 인정하고 유지하면서 일부 협의 및 수정 과정을 통하여 엑소 활동을 더욱 활발히,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기로 했다"고 입장을 냈다.

 

SM과 첸백시는 엑소 완전체 활동은 SM에서, 개인 활동은 신규 법인에서 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그 과정에서 첸백시 신규 법인의 매출액 10%를 계약 기간 동안 SM에 지급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과거 엑소 전 멤버들이 중국 활동을 하며 체결했던 계약과 궤를 같이 한다.

 

논란 이후 백현은 지난 1월 독립 레이블 INB100을 설립하고 첸 시우민을 영입해 개별 활동에 돌입했다. 엑소 멤버들의 군 입대로 인해 그룹 공백기가 생기면서, 백현은 신규 법인에서 첸 시우민과 팬미팅, 콘서트 등 개별 활동을 진행했다.

 

이후 INB100은 지난 5월 원헌드레드 자회사로 편입됐다. 원헌드레드는 차가원 피아크 그룹 회장과 가수 겸 작곡가 MC몽(신동현)이 공동 투자로 설립한 기업이다.

 

그룹 엑소의 첸백시 (그룹 엑소 첸 백현 시우민) 소속사 INB100이 10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SM엔터테인트의 부당한 처사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INB100의 모기업인 원헌드레드의 차가원 회장(건설사 피아크 그룹 회장)과 김동준 INB100 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차가원 회장, 민희진처럼 '긴급 기자회견' 펼쳤지만…

 

SM이 INB100의 매출액 10%를 받고 첸백시가 독립 레이블에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논란은 끝나는 듯 했으나, 이들의 갈등은 약 1년여 만에 재점화됐다. 첸백시 측이 SM과 합의서를 쓴 이후에도 계약이 부당하다고 재차 주장하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돌연 개최한 것.

 

 

 

지난 6월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연 첸백시 소속사 INB100은 매출액 10%를 SM에게 지급하는 것이 부당하며, SM이 합의서에 있던 음반, 음원 유통 수수율 5.5%'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첸백시 측은 "아티스트 개인 매출에 대한 10%를 SM에 지급하겠다는 합의 조항을 넣은 건, SM이 낮은 수수료를 보장해 준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SM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데 개인 활동으로 발생한 큰 금액을 지급할 이유가 없다"며 "합의서를 취소하거나 SM을 의무 불이행으로 해지하고 형사고소 검토 및 공정위 제소 검토를 하고 정산자료 거부 등 지난해 지적했던 법적 쟁점 다시 재개하겠다"고 법적 분쟁을 예고했다.

 

이 기자회견에서는 피아크 그룹과 INB100 모기업인 원헌드레드를 이끄는 차가원 회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차가원 회장은 "카카오 엔터는 약속한 수수료 5.5%를 지키지 않으면서 오히려 첸백시 매출액 10% 지급하라는 요구만 하고 있다. 부당한 요구에 침묵하지 않겠다. SM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한 사기 합의다. 당사는 SM과의 전면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차가원 회장은 첸백시 탬퍼링 의혹도 해명했다. 차 회장은 "절대 아니다. 이번 사태와 탬퍼링, 빅플래닛메이드는 연관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백현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백현과 나와 MC몽은 가족 이상으로 가까운 관계"라고 답변했다.

 

그룹 엑소의 첸백시 (그룹 엑소 첸 백현 시우민) 소속사 INB100이 10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SM엔터테인트의 부당한 처사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INB100의 모기업인 원헌드레드의 차가원 회장(건설사 피아크 그룹 회장)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더는 못 참은' SM, 첸백시 고소 "법대로 가자"

 

INB100 측의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SM은 즉각 "INB100 측의 긴급 기자회견 방식과 내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SM은 "개인 법인 매출의 10%를 당사가 지급받는 부분은 당사와 EXO 중국 멤버들과의 전속 계약 분쟁 시에 법원의 중재에 따라 실제로 실행되었던 기준이며, 이미 선례가 있는 합리적인 기준"이라며 "첸백시 측과도 상호 논의돼 체결이 완료된 것"이라며 전혀 문제가 없다 강조했다.

 

그러면서 "첸백시가 고용한 대형 로펌과 당사간의 1년 6개월여 간의 협의를 통해 체결한 재계약 무효 주장을 되풀이 하는 행동을 인내할 수 없다"며 "첸백시의 행동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당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법원을 통해 첸백시 측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 밝혔다.

 

이후 첸백시는 "탬퍼링을 주장하기에 앞서 SM은 표준계약서의 테두리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비용을 집행하고 정산을 공개했는지 돌아보라"며 "SM이 계속해서 정산근거자료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당사는 법원에 등사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며 여론몰이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결국 SM엔터테인먼트는 12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첸 백현 시우민(이하 첸백시)를 상대로 계약 이행 청구 소송을 냈다. SM 측이 제출한 소장에는 첸백시의 합의서 내용 이행을 청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SM 측 역시 "법과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첸백시 측은 "SM이 먼저 소송을 제기한 만큼 우리는 지난해 협상 과정을 비롯한 모든 것을 공개하고 적극 임하겠다"며 "SM의 정산 시스템이 올바르지 않다는 점도 법정에서 밝혀질 것이며 전속계약의 불공정성에 대하여 공정위 제소를 통하여 정당한 법의 판단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룹 엑소 리더이자 배우 수호가 MBN 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 엑소 리더는 무슨 잘못…수호, 때아닌 불똥

 

배우 김준면으로 활동 중인 엑소 수호는 첸백시 사태가 일어나기 전부터 14일 MBN '세자가 사라졌다' 종영 인터뷰 스케줄을 잡아놓은 상태였다. 자연히 인터뷰에서는 첸백시 사태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고, 수호는 엑소 리더로서 수십여 매체 기자 앞에서 수 차례씩 입장을 밝혀야 했다.

 

수호는 소송전과 관련해 "나머지 멤버들도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을 당일 기사를 통해 알았다"라며 "그래서 다들 당황했고 놀랐고 속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인터뷰 자리를 통해서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다. 나머지 멤버들도 이 일에 대해선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제일 큰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수호는 향후 엑소 활동과 관련해 "내년 카이와 세훈이 전역을 앞두고 있어서 겨울 앨범을 진작부터 준비하고 있었다"라며 "내년 활동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고 있었다. 정말 차질 없이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걱정스럽긴 하다"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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